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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허위정보, 조작 뉴스 통해 확산…AI 서비스도 사실처럼 재생산

    on 10월 13, 2026 | 0 Comment | 뉴스 | 요약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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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허위정보 확산, 조작 뉴스와 AI 서비스의 역할

    러시아의 영향력 공작 네트워크가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의 국제 협력국에 관한 허위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조작된 뉴스 보도를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푸앵(Le Point)이 작성한 것처럼 꾸민 가짜 탐사보도는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과 광범위한 웹사이트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됐다. 이후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Claude)는 해당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답변하면서 이 네트워크에 속한 웹사이트 한 곳을 출처로 제시했다. 이 사례는 조작된 뉴스가 디지털 정보 서비스를 거치며 어떻게 다시 확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최근 발표된 정부 보고서와 연구 결과는 러시아의 정보 영향력 공작을 뒷받침하는 조직적 기반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2026년 10월 12일, 독일 내무장관 알렉산더 도브린트(Alexander Dobrindt)는 독일을 겨냥한 광범위한 ‘그림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독일 연방헌법수호청(BfV)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활동에 정보 조작과 사보타주, 그 밖의 안보 위협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고는 러시아의 영향력 공작을 추적한 유럽 내 새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과 맞물려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기존 언론사의 이름과 정체성이 도용돼 조작된 정보에 신뢰성을 부여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는 조직적으로 연계된 채널을 통해 유포되고, 서로 독립적인 매체처럼 보이는 웹사이트에 재게시된다. AI 기반 정보 서비스가 이러한 내용을 활용하면 정보가 확산되는 경로가 하나 더 생겨나며, 이용자는 해당 정보의 출처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

    언론사 사칭을 활용한 영향력 공작

    러시아의 정보 영향력 공작은 국영 언론이나 공개적으로 친크렘린 성향을 드러내는 정보 채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확인된 수법 가운데 하나는 기존 언론사의 이름과 정체성을 도용해 조작된 정보가 신뢰할 만한 언론 보도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가짜 기사와 영상에는 널리 알려진 언론사의 로고와 디자인 요소가 사용되며, 때로는 실제 인물이 하지 않은 발언이 삽입되기도 한다. 실제 제작자는 독립적인 언론사로 보이는 외형 뒤에 숨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갈 때 원래 언론사를 출처로 내세운 허위 표기도 함께 전달돼, 이미 검증된 정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정보 신뢰성 분석업체 뉴스가드(NewsGuard)는 2026년 9월 발표한 조사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공작 세 건과 연관된 언론 보도 조작 사례 906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21개국의 기존 언론사 163곳에서 나온 것처럼 위장돼 있었다. 이름이 도용된 언론사에는 BBC, 유로뉴스(Euronews), 폴리티코(Politico),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 등이 포함됐다. 조작된 보도는 우크라이나 관계자에 대한 부패 의혹과 유럽 정치인에 관한 허위·오해 유발 정보를 퍼뜨리는 데 활용됐다. 실제 언론사가 쌓아 온 명성을 이용해 허구의 이야기에 신뢰성을 덧씌운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뉴스가드는 이러한 활동의 증가율에 대해 앞서 발표한 수치도 정정했다. 당초 뉴스가드는 2025년 상반기와 2026년 같은 기간을 비교해 관련 활동이 8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립 연구진이 문제를 제기한 뒤, 2025년 조사 범위가 2026년만큼 포괄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따라서 최초 비교 결과는 실제 증가 폭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정정으로 확인된 조작 사례의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관련 활동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생긴다.

    이 수법의 핵심은 허위정보가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신뢰할 만한 정보처럼 포장된다는 데 있다. 먼저 조작된 뉴스 보도에 잘 알려진 언론사의 이름을 붙인다. 이후 다른 웹사이트와 계정들이 이를 재인용하면서 원래 출처라고 주장하는 언론사를 언급한다. 같은 정보가 계속 확산되면 여러 곳에서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모두 동일한 조작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프랑스 언론사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 탐사보도

    2026년 4월 10일,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들은 프랑스에서 의료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군인 2만 명 이상이 탈영했다는 주장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해당 이야기에 따르면 2025년 프랑스에서 치료받은 우크라이나 군인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지 않고 프랑스에 남았다는 것이다. 자료에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프랑스의 범죄 조직에 가담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출처로는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푸앵이 제시됐다. 해당 주장은 르푸앵의 로고와 보도 형식을 흉내 낸 영상과 함께 유포됐다.

    그러나 르푸앵은 이러한 탐사보도를 발표한 적이 없다. 4월 14일 우크라이나 허위정보 대응센터는 해당 자료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센터는 르푸앵이 문제의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으며, 국제 주요 언론이나 공식 자료에서도 관련 통계를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조작 자료는 먼저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퍼졌고, 이후 선전 성향의 웹사이트들이 이를 프랑스에서 나온 실제 뉴스처럼 재전파했다.

    확인 가능한 유포 경로 가운데 일부는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보옌니 오보즈레바텔(Военный обозреватель·군사 관찰자)’로 이어진다. 이 채널은 4월 10일 게시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에 관한 주장을 전하면서 르푸앵을 출처로 명시했다. 같은 이야기는 러시아 뉴스 매체에도 등장했으며, 이들 매체는 이를 탐사보도를 통해 드러난 사실인 것처럼 소개했다. 확인된 게시물들은 조작된 출처 표기가 정보의 확산 과정에서 계속 유지됐음을 보여준다.

    반면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문제의 영상을 최초로 제작한 주체를 확인할 수 없다. 어느 채널이 해당 자료를 처음 게시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확인된 유포 기록은 이 조작물이 여러 친러시아 정보 유통망에서 확산됐음을 보여주지만, 전체 공작의 내부 역할 분담을 규명할 만큼 충분한 근거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공식 의료 통계로 뒷받침되지 않는 탈영 규모

    문제가 된 탈영 규모는 우크라이나의 공식 의료 후송 통계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월 20일까지 국제 의료 후송 프로그램인 ‘메데백 우크라이나(Medevac Ukraine)’를 통해 우크라이나인 6,445명이 33개국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군인과 참전용사뿐 아니라 어린이와 전쟁 피해 민간인도 대상으로 한다. 이 가운데 프랑스에서 치료받은 사람은 231명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026년 3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6,4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해외에서 치료받았다고 확인했다.

    이 통계는 특정한 국제 공조 의료 후송 프로그램에 관한 것으로, 해외에서 치료받은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포함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따라서 프랑스에서 치료받은 우크라이나 군인 전체를 집계한 자료로 사용할 수는 없다. 다만 공개된 프로그램 자료 어디에도 탈영자가 2만 명을 넘는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은 없다. 해당 탈영 주장에 관한 독립적인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애초에 그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프랑스 언론사의 탐사보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러시아 프라우다 네트워크를 통한 확산

    가짜 르푸앵 보도는 텔레그램과 러시아 뉴스 사이트에서만 유통된 것이 아니다. 뉴스가드 조사에 따르면 해당 자료는 친크렘린 성향의 콘텐츠를 퍼뜨리는 대규모 웹사이트 조직인 프라우다(Pravda) 네트워크를 통해 12개 언어로 재게시됐다. 이 네트워크는 여러 국가와 언어권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친러시아 정보 채널의 자료를 대량으로 재전파한다.

    뉴스가드에 따르면 프라우다 네트워크에는 약 280개의 웹사이트가 포함돼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이 네트워크는 약 630만 건의 기사를 게시한 것으로 추산되며, 여기에는 확인된 허위 주장 115개를 반복적으로 재게시한 사례도 포함된다. 이러한 수치는 콘텐츠 게시 활동의 규모를 나타낼 뿐, 실제로 정보를 접했거나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를 뜻하지 않는다. 동일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여러 차례 올라오더라도 실제 독자층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방대한 재게시 자료는 정보의 검색 가능성과 접근성에 영향을 미친다. 처음에는 제한된 러시아 정보 유통망에만 등장했던 이야기가 이후 수많은 웹사이트와 여러 언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정보 검색에서는 각각의 게시물이 서로 다른 출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원본을 반복해서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반복은 조작된 이야기가 여러 독립적인 출처에서 확인된 사실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줄 위험이 있다.

    르푸앵 사례는 하나의 조작된 뉴스 보도가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서 러시아 뉴스 사이트로, 다시 국제적인 웹사이트 네트워크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유포 경로가 확인됐다고 해서 모든 재게시가 동일한 주체의 지휘 아래 이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모든 유포자가 조작물의 출처를 알고 있었다고 볼 근거도 없다. 따라서 게시물 사이의 연관성과 이를 총괄하는 공통의 작전 지휘체계가 존재했는지는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

    유럽 내 친러시아 언론 네트워크에 대한 기존 조사

    2024년 3월, 인폼네이팜(InformNapalm)은 인사이트 뉴스(Insight News) 기자들과 함께 친러시아 메시지를 유포하는 유럽 내 언론 네트워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는 웹사이트 분석과 검색어 분석이 활용됐으며, 시밀러웹(SimilarWeb)과 SE 랭킹(SE Ranking) 등의 도구가 사용됐다. 웹 분석 및 검색엔진 마케팅 전문업체의 자문도 받았다. 연구진은 유사한 콘텐츠, 상호 참조 관계, 웹사이트 간 유입 트래픽이 나타나는 사이트들을 식별했다.

    조사에 따르면 유사한 콘텐츠와 공통 검색어, 상호 링크 및 인용 관계는 해당 웹사이트들이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관성만으로 공동의 작전 지휘체계가 존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조사에서는 이용자들이 한 웹사이트의 링크를 통해 다른 웹사이트로 이동한다는 점을 근거로 일부 사이트가 공통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는 대화형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됐다. 각 웹사이트의 크기는 월간 트래픽 규모를 나타내고, 연결선의 굵기는 언급과 링크의 수를 나타낸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매체들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다.

    2024년 유럽 친러시아 미디어 네트워크와 웹사이트 간 연결 관계 분석

    조사에서는 필진 가운데 러시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인물들이 존재하며, 일부는 러시아로 이주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해당 웹사이트들은 자신들을 자유롭고 독립적인 매체로 소개하며 제공하는 콘텐츠를 ‘대안 정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폼네이팜은 오랫동안 운영돼 왔고 특정 독자층을 확보했으며 일반 서방 언론과 유사한 외형을 갖춘 웹사이트가 도메인 이름에 ‘프라우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친러시아 사이트보다 더 많은 독자를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SE 랭킹을 활용한 유럽 친러시아 웹사이트의 링크 및 상호 참조 관계 분석

    이 평가는 뉴스가드가 공개한 2025년 프라우다 네트워크의 규모에 관한 자료보다 앞서 이뤄졌다. 또한 르푸앵 조작 사건이 발생하기 훨씬 전에 발표된 조사이므로 해당 사건 자체를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서로를 인용하고 연결하는 웹사이트들이 독립적인 매체인 것처럼 활동하는 유사한 구조를 보여준다.

    AI 서비스가 재생산한 조작 정보

    르푸앵 사건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조작 자료가 여러 곳에 재게시된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하는 점이다. 뉴스가드는 2026년 5월 4일 발표한 조사에서 AI 서비스 클로드가 러시아와 이란의 정보 유통망에서 나온 허위 주장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분석했다. 조사에는 여러 유형의 질문이 포함됐다. 일부는 중립적으로 작성됐지만, 다른 질문은 문제가 된 주장이 사실이라는 전제를 담고 있었다. 연구진은 서비스가 추가적인 정보 영향력 공작에 이용될 수 있는 콘텐츠를 요청받았을 때 어떻게 답하는지도 시험했다.

    클로드는 르푸앵의 가짜 탐사보도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두 차례의 시험에서 조작된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여 답변했다. 한 질문은 해당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했고, 다른 질문은 추가적인 오해 유발 콘텐츠를 끌어내도록 설계됐다. 두 경우 모두 클로드는 프라우다 네트워크에 속한 프랑스어 웹사이트를 출처로 제시했다. 이 웹사이트는 앞서 조작 자료를 재게시한 곳이었지만, 클로드는 이를 잘못된 답변의 근거로 활용했다.

    이는 친러시아 네트워크에서 퍼진 허위정보가 AI 생성 답변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확인된 사례다. 자동화된 서비스가 출처의 문제점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은 채 정보를 되풀이하면 허위정보에는 또 하나의 유통 경로가 생긴다. 이용자는 해당 정보가 검증됐다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실제 출처로 제시된 웹사이트는 조작된 주장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뉴스가드는 2026년 9월 구글의 자동 생성 검색 요약 기능인 ‘AI 개요(AI Overview)’도 같은 이야기를 사실로 확인한 사례가 있다고 보고했다. 뉴스가드에 따르면 이는 조작 정보가 처음 퍼지기 시작한 지 사흘 뒤에 발생했다. 그러나 구글은 제시된 증거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개된 화면 캡처에 최초 질문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글 자체 조사에서도 동일한 답변을 재현하지 못했다.

    따라서 두 사례의 증거 수준은 서로 다르다. 뉴스가드의 클로드 조사에는 기록된 답변과 출처가 포함돼 있지만, 구글 관련 주장은 구글이 확인하지 못한 결과에 근거한다.

    이 조사들은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변경됐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확인된 취약점은 주로 외부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하는 과정에 있다. AI 서비스가 검색 결과나 다른 웹 자료를 참고할 때 신뢰성이 낮은 콘텐츠가 사실의 근거처럼 제시될 수 있다. 그 결과 조작 정보가 처음 등장한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도 동일한 허위 주장이 전달될 수 있다.

    연구의 한계와 AI 시스템의 취약성

    AI 서비스가 특정 조건에서 허위정보를 재생산한다는 사실은 확인돼 있다. 그러나 문제가 어느 정도로 광범위한지, 그리고 그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분이 의도적인 표적 조작의 결과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2025년 3월 뉴스가드는 AI 서비스가 프라우다 네트워크의 허위 주장을 조사 대상 답변의 약 3분의 1에서 재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는 러시아 측이 대량의 허위정보를 게시해 AI 기반 정보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2025년 10월 발표된 동료심사 연구는 보다 신중한 해석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학술지 《미스인포메이션 리뷰(Misinformation Review)》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AI 기반 정보 서비스 네 곳이 생성한 답변 416개를 분석했다. 질문은 이미 확인된 러시아의 허위정보 주장들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분석 결과 허위 주장을 지지한 답변은 21개로, 전체의 약 5%에 그쳤다. 크렘린과 연관된 웹사이트를 인용한 답변은 8%였지만, 해당 사이트들은 허위 주장을 반박하거나 그 불확실성을 설명하는 데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일부 AI 오답에 대해 다른 설명도 제시했다. 매우 구체적인 주제에 관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부족할 경우, 신뢰도가 낮은 웹사이트가 검색 결과에서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 공백이 반드시 AI 시스템을 겨냥한 조직적 공작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허위정보를 대량으로 게시하면 AI 서비스가 자동으로 체계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각 조사는 방법론과 질문 표본이 다르다. 따라서 서로 다른 시점에 동일한 현상을 측정한 것처럼 결과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현재까지의 연구는 AI 생성 답변에 허위정보가 포함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의도적인 조작이 어느 정도 이뤄지는지 확정적으로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개별적인 오답과 성공적인 정보 공작은 구분해서 평가해야 한다.

    한국도 AI 허위정보 대응 강화…선거와 디지털 콘텐츠 검증에 초점

    러시아의 허위정보 확산 사례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정보 조작이 선거와 사회적 신뢰, 국가안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르면서 한국 정부도 관련 대응에 나섰다. 다만 한국에서 우려하는 AI 악용 문제와 러시아의 조직적인 정보 영향력 공작을 동일한 현상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2026년 2월 26일 한국 정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AI 악용 등 가짜뉴스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AI를 활용한 허위정보의 제작과 유포 문제를 논의하고 관계 부처 간 대응 방안을 검토했다. 같은 날 검찰과 경찰도 공동 담화문을 통해 딥페이크 영상 등으로 제작된 허위정보가 실제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으며,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을 통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월 10일에는 행정안전부가 서울 정부청사에서 AI 기반 딥페이크 탐지·분석 모델의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이 행사는 조작된 영상과 음성을 판별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 방안을 보여준 사례다. 다만 시연회가 열렸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기술이 모든 관련 기관에 정식 도입됐거나 실제 현장에서 전면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한국의 딥페이크 대응과 프라우다 네트워크에서 확인된 허위정보 재유통 문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딥페이크 탐지는 주로 영상과 음성 자체가 조작됐는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반면 프라우다 사례의 핵심은 허위 주장이 여러 웹사이트에 반복 게시되고, AI 서비스가 이를 외부 정보의 근거로 활용하면서 사실처럼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AI가 생성하거나 변조한 콘텐츠를 탐지하는 기술만으로는 이러한 유형의 정보 조작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 출처로 제시된 원문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해당 언론사가 내용을 보도했는지, 서로 다른 정보원처럼 보이는 웹사이트들이 사실상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이 기사에서 다룬 르푸앵 조작 사건이나 프라우다 네트워크의 활동이 한국의 선거나 여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할 수 없다. 한국 정부의 대응은 별도로 확인된 국내 정책 사례다. 다만 이 사례는 AI 시대의 정보 검증이 콘텐츠의 조작 여부뿐 아니라 정보의 출처, 유통 경로, 실제 파급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러시아 정보 영향력 공작의 배후 조직

    러시아의 정보 영향력 공작 가운데 일부를 뒷받침하는 조직적 기반은 이러한 활동이 AI 시스템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보다 훨씬 명확하게 확인돼 있다. 영국 정부는 2026년 7월 발표한 자료에서 러시아의 국가적 이익을 지원하는 정보 공작과 관련해 제재 대상에 오른 조직과 인물들을 공개했다.

    핵심 조직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의 소셜 디자인 에이전시(Social Design Agency·SDA)다. 영국은 이 조직이 조작된 뉴스 웹사이트와 허위 보도 자료를 이용하는 영향력 공작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공작은 국제적으로 독일어 명칭인 ‘도펠갱어(Doppelgänger·분신)’로 알려져 있다. 이 명칭은 기존 언론사 웹사이트를 모방한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수법에서 비롯됐다.

    영국 당국에 따르면 SDA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업무를 위임받고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조직은 스트룩투라(Structura)라는 기업과 함께 우크라이나 및 유럽 사회를 겨냥한 공작에 참여했다. 2026년 5월 11일 영국은 러시아의 정보 영향력 공작과 연관된 56개 제재 대상을 지정했으며, 이 가운데 49명은 SDA 직원이었다. 이러한 조치는 영국 당국이 해당 활동을 러시아의 조직적인 정보 영향력 전략의 일부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스크바에 기반을 둔 ‘지정학 전문성 센터(Centre for Geopolitical Expertise)’도 영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이 조직은 러시아 정보기관들과 연계돼 있으며, ‘스톰-1516(Storm-1516)’으로 알려진 또 다른 영향력 공작 네트워크에 대한 지원을 조율했다. 이 네트워크는 유럽 정치인을 겨냥한 조작된 의혹, 변조 영상, 기존 언론사를 사칭한 웹사이트와 연관돼 있다. 관련 콘텐츠는 사회적 논쟁에 영향을 미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소셜미디어와 여러 디지털 채널을 통해 유포됐다.

    영국의 조사에는 러시아 미디어 기업 리바르(Rybar)도 포함됐다. 리바르는 군사 정보와 분석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지만, 영국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가적 이익을 위한 은밀한 정보 영향력 공작도 수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해당 활동의 일부가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을 통해 조율되고,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텍(Rostec)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과도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료는 러시아의 정보 영향력 공작 일부가 러시아 정부와 재정적·조직적으로 연결된 식별 가능한 조직을 통해 수행되고 있다는 판단을 뒷받침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친러시아 조작물을 이들 조직 가운데 하나의 소행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된 수법이 기존에 확인된 공작과 비슷하더라도 구체적인 연관성을 밝히려면 개별 사례에 대한 별도의 증거가 필요하다.

    유출 문서가 드러낸 영향력 공작의 실체

    2025년 5월 발표된 연구 보고서는 SDA의 활동을 한층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룬드대학교 연구진인 제임스 패먼트(James Pamment)와 다레잔 추르추미아(Darejan Tsurtsumia)는 유출 문서 3,000건 이상을 분석했다. 이 자료에는 조직 내부의 의사소통, 자금 조달, 업무 방식, 정보 공작 수행 역량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연구는 허위정보의 생산과 유포가 어떤 방식으로 조직되고 어떠한 자원이 동원되는지를 살펴봤다.

    보고서는 SDA를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장기적인 정보전의 일부로 규정했다. 동시에 연구진은 가짜 뉴스 웹사이트를 활용한 공작의 효과가 과거에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대응 조치도 당초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정보 분석에서 중요한 구분이다. 어떤 조직이 막대한 자원과 허위정보 생산·유포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반드시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시물의 수는 활동 규모를 보여줄 수는 있지만, 실제 영향력을 직접 측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효과를 평가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해당 콘텐츠에 노출됐는지,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태도나 의사결정에 변화가 있었는지에 관한 자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근거 없이 게시물의 양만으로 판단하면 정보 공작의 성과를 과대평가할 위험이 있다.

    EU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겨냥한 정보 영향력 공작

    조작된 언론 보도는 러시아의 정보 영향력 공작을 구성하는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실제 정치적 결정도 핵심 내용을 바꾸거나 일부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왜곡해 허위정보의 소재로 활용된다.

    2026년 10월 발표된 모니터링 보고서는 난민 정책과 병역 의무, 부패 문제가 친러시아 허위정보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다. 이 보고서는 EU가 자금을 지원하는 DAR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성됐으며, 2026년 6월부터 8월까지 유포된 허위·왜곡 정보를 다뤘다. 자료는 지역 언론인 네트워크와 참여 기관들의 조사에 기반한다. 보고서의 결론은 작성자들의 견해이며, 그 자체로 EU 기관의 공식 입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반복적으로 등장한 주장 가운데 하나는 EU가 2027년부터 병역 의무가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임시 보호를 제공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특정 집단에 대한 보호 조건이 변경된다는 유럽 측 발표 이후 퍼지기 시작했다.

    2026년 7월 15일, EU 이사회는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피란민에 대한 임시 보호를 2028년 3월 4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법률에 따른 군사적 의무가 있는 보호 신청자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조건도 제시됐다. 해당 조건은 2026년 7월 30일 자 EU 이사회 이행결정(EU) 2026/1912에 규정돼 있다.

    군사적 의무에 관한 조항은 2026년 8월 5일부터 적용되며 신규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다. 2026년 8월 4일까지 이미 특정 회원국에서 임시 보호를 받고 있었고, 이후에도 같은 회원국에서 해당 지위를 유지한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왜곡된 보도에서는 이러한 제한적인 조건이 EU가 관련 우크라이나인들의 보호 자격을 전반적으로 박탈한다는 주장으로 바뀌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EU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보호 자격을 유지하려면 우크라이나의 ‘레제르브 플러스(Rezer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병역 관련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은 동원령에 대한 불안을 조성하고, 전쟁을 피해 탈출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EU가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활용됐다. 실제 정책 결정은 존재하지만, 핵심 조건과 예외를 생략함으로써 그 의미가 왜곡된 것이다.

    폴란드 언론사를 사칭한 조작된 부패 의혹

    같은 모니터링 보고서는 폴란드 시사주간지 도제치(Do Rzeczy)가 보도한 것처럼 꾸민 가짜 탐사보도도 확인했다. 이 자료는 2026년 여름 오데사 지역의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확산됐다. 자료에는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으로 지목된 인물이 100만 달러 이상을 횡령해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조작물에는 도제치의 표지 디자인을 모방한 이미지도 사용됐다.

    보고서 작성진이 확인한 결과 도제치 웹사이트에는 이에 해당하는 보도가 없었다. 실제 잡지의 해당 호는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었으며, 가짜 기사에는 자연스러운 폴란드어와 맞지 않는 언어적 오류도 발견됐다.

    이 사례는 르푸앵 조작 사건과 기본적으로 같은 수법을 따른다. 알려진 외국 언론사를 가짜 출처로 내세워 허위 주장에 신뢰성을 부여한 것이다. 다만 같은 수법이 반복됐다는 사실만으로 두 조작물이 동일한 조직에서 제작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러시아의 광범위한 하이브리드 활동 속 정보 영향력 공작

    디지털 정보 영향력 공작은 유럽의 안보 상황이 악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여러 유럽 안보기관은 러시아의 정보 수집, 사이버 작전, 사보타주, 허위정보 유포가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2026년 10월 12일 로이터통신은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독일 내무장관 알렉산더 도브린트가 광범위한 그림자 전쟁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장 지난 젤렌(Sinan Selen)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활동에 정보 조작과 사보타주, 그 밖의 불안정화 조치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2026년 8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보타주 시도 이후 나왔다. 당시 공항에서는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이 발견됐다. 독일 당국은 러시아 측 행위자들에게 해당 의심 사건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 사건은 유럽 안보기관들이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활동이 동시에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배경을 보여준다.

    그러나 르푸앵과 도제치 조작 사건을 해당 사보타주 의심 사건과 직접 연결하는 공개 증거는 없다. 이 사건들을 함께 언급할 수 있는 이유는 더 넓은 안보 위협 환경 속에서 발생했다는 점이지, 공통의 작전 지휘체계가 확인됐기 때문은 아니다. 따라서 정보 영향력 공작은 독립적인 활동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더 큰 전략적 맥락의 일부일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

    정보분석 관점에서 본 평가

    검토한 자료는 러시아의 정보 영향력 공작에 국가와 연계된 것으로 확인된 조직뿐 아니라 책임 주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개별 공작도 포함돼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정부의 제재 근거 자료와 SDA에 관한 연구는 일부 공작이 어떻게 조직되고 자금을 지원받는지 설명한다. 그러나 특정 조직과 개별 사건을 직접 연결하려면 별도의 증거가 필요하다. 수법과 메시지가 비슷하다는 사실만으로 동일한 지휘체계가 존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르푸앵 사건에서는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과 러시아 뉴스 매체에서 프라우다 네트워크로 이어진 유포 경로가 확인됐다. 뉴스가드의 후속 조사에서는 클로드가 네트워크에 속한 웹사이트를 인용해 해당 허위 주장을 되풀이한 사실도 나타났다. 이는 재게시된 허위정보가 AI 기반 정보 서비스를 통해 추가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다.

    그러나 확인된 유포 경로가 전체 과정이 하나의 행위자에 의해 통제됐다는 뜻은 아니다. AI 모델 내부의 지식 체계가 영구적으로 변경됐다는 사실도 입증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 공작 가운데 상당수는 우크라이나의 국제 관계와 관련된 쟁점을 겨냥했다. 부패와 병역 의무, 난민 정책, 유럽 안보 협력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한 주제였다. 이러한 주제 선택은 유럽 당국이 러시아 영향력 공작 조직의 전략적 목표로 지목한 내용과 부합한다. 하지만 이 사실만으로 공작이 실제로 여론을 바꾸거나 정치적 결정을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분석에서는 확인된 활동과 실제로 입증된 효과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조작물과 재게시물, AI 생성 답변의 수는 공작의 규모와 확산 정도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수용자의 신뢰도나 정치적 파급력을 직접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타당한 평가를 위해서는 식별된 행위자, 확인된 수법, 추정되는 목적, 실제로 확인된 효과를 각각 구분해야 한다.

    결론

    확인된 러시아의 영향력 공작은 기존 언론사의 신뢰성이 허위정보 유포에 어떻게 악용되는지 보여준다. 조작된 기사와 영상은 독립적인 언론 보도처럼 제시되고, 실제 정부 결정은 왜곡된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 조직적인 재게시를 통해 동일한 이야기가 여러 웹사이트에 등장하면 복수의 출처에서 확인된 사실처럼 보이기도 한다.

    르푸앵 사건에서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탐사보도가 친러시아 정보 채널과 프라우다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됐다. 이후 해당 주장은 AI 생성 답변에도 등장했다. 이 과정은 허위정보가 서로 다른 정보 유통망을 거치며 출처를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이용자들에게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최초 제작 주체와 전체 유포 과정의 내부 지휘체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출처정보(OSINT)에 기반한 정보·첩보 분석에서는 콘텐츠 자체뿐 아니라 그 유포 경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원래 출처로 제시된 자료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게시물의 시간적 순서를 추적하며, 조직적 연관성이 있다면 증거로 뒷받침해야 한다. 동시에 확인된 활동과 추정되는 목적, 실제로 달성된 효과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이러한 구분이 없다면 정보 공작의 조직적 연계성이나 실제 영향력을 과대평가할 위험이 있다.

    핵심적인 안보 위험은 조직적인 정보 영향력 공작이 선전 활동으로 인식되지 않은 채 새로운 수용자들에게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허위정보가 기존 언론사의 이름으로 등장하고 이후 디지털 정보 서비스를 통해 다시 전달되면 그 출처를 파악하기가 한층 어려워진다. 그만큼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일도 더욱 어려워진다.

    이 기사는 안드리 리시친(Andrij Lisitsyn)이 인폼네이팜(InformNapalm)을 위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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